우수상 [영상] - 벚나무 수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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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어린시절부터 부모님과 함께 보낸 시간은 ‘자연’ 없이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길가의 꽃 이 름을 처음 배울 때, 자연으로 떠나는 가족여행, 그리고 날씨와 옷차림을 걱정하는 일상적인 대화에서 모두 부모님의 사랑, 걱정과 애정이 깃든 자연물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점점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줄면서 자연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줄지만 미안한 마음, 그립고 사랑하는 마음은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작품은 이와 같이 자연이라는 소재에 내포된 엄마 와 딸 서연이 사이의 사랑과 그 영속성을 통해 수목원이 자연친화적이라는 것은 물론, 추 억과 애틋함이 흐르는 공간임을 이야기합니다. 작품의 시작과 함께 들리는 엄마의 편지는 돌아가시 전에 남긴 것으로, 우리 모두의 부 모님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쌀쌀해진 날씨에 자녀의 건강을 걱정하는 모습, 자녀의 어린 시절 앨범을 보면서 흐뭇하게 웃음과 동시에 그리움을 느끼는 모습, 그리고 부담을 주고 싶지 않으면서도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모습들 모두 부모님으로부터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작품에서 딸 서연이와 함께 걸었던 숲 속 산책길, 손에 가득 모은 솔방울과 같은 회상 장면들의 자연물은 이와 같은 부모님의 자녀를 향한 걱정과 사랑을 담고 있습니 다. 작품은 서연이를 통해 부모님을 향한 자녀의 시선을 시각적으로 나타내고, 엄마의 편지 에 대한 답을 남깁니다. 서연이가 엄마의 건강 걱정에 옷을 챙겨 입고, 엄마가 그랬듯이 어 린 시절 앨범을 보고 기억을 더듬으며 그리움을 느끼고, 식탁 위 약봉투를 통해 엄마의 건 강에 대한 걱정을 드러내는 장면들은 편지에 대한 답장이자, 자녀들의 모습을 의미합니다. 서연이는 편지와 답장을 들고 수목원에 모신 엄마에게 가며 답장을 이어가고 엄마의 나무 곁에서 한참을 떠나지 못합니다. 이는 부모님이 자연물을 매개로 사랑과 애정을 표현하였 다면, 자녀들이 수목원에 부모님을 모셔 부모님을 향한 자식의 사랑의 표현을 의미합니다. 작품은 이렇듯 자연물인 나무가 사랑을 담는 매개체인 동시에, 수목원의 나무를 통해 부모 님과의 추억을 회상하고 그 애틋함을 지속하며 실체로 남길 수 있음을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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