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상 [시] - 엄마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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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냄새
살랑살랑 부는 바람 타고
엄마에게 가는 길.
산 중턱에서부터 밀려오는
엄마냄새.
푸른 잎을 흔들며 나를 반기는
저 멀리 보이는 우리 엄마.
그리운 마음에 두 팔 크게 벌려
꼭 안아보는 우리 엄마.
여기 앉아 쉬라며 맑은 공기를 뿜어주고
큰 가지로 그늘을 만들어주는 우리 엄마.
산과 나무를 사랑하던 엄마는
그렇게 나무가 되었다.
늘 곁에서 날 지켜주던 그 모습 그대로
언제라도 나를 기다리면서.
작품설명
수목장으로 모신 엄마가 보고 싶어 만나러 온 딸은 엄마의 냄새가 나는 나무를 보며 마치 엄마와 함께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무의 냄새를 맡아보기도 하고 나무 그늘에 앉아보기도 하며 그리운 엄마를 마음으로 느껴본다. 산과 나무를 사랑하셨던 엄마, 자연속에서 평화로워 보이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딸은 위로를 받는다. 언제나 같은 자리에 있을테니 너무 외로워 하지 말라고 푸른 잎을 흔들며 나를 배웅하는 우리엄마. 행복하고 편안해 보이는 엄마의 모습을 본 딸의 마음도 편안하고 따뜻해졌다. 그렇게 나무는 딸의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주고 딸은 그런 나무를 사랑한다. 엄마와 딸은 언제나 함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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